2012.05.13 20:55

탄식

(*.88.173.187) 댓글 0 조회 수 11161 추천 수 0
?

단축키

이전 문서

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이전 문서

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탄 식

 둥그런 탁자를 사이에 두고 .
 빈 의자에는
 창백한 근심과
 허무한 가슴이 마주앉는다.
 
 두 개의 잔에 독한 술이 채워지고
 창백한 근심은 빈 가슴에게
 잔을 들게 한다.

 허무한 가슴은
 이내 충혈된 핏줄을 내 보이며
 창백한 근심에게
 잔을 권하고

 창백한 근심과
 허무한 가슴은
 서로의 핏줄을 움켜잡고
 술잔 속으로 뛰어 든다.
 
 술잔은 탁자 위에서 가볍게 울고
 우는 술잔에게
 술병이 술을 따른다.
 

 술잔은 넘치고
 술병은 쓰러진다
 그리고 넓은 손 하나가
 쓰러진 술병과 채워 넘친 술잔을
 허무 속으로 쓸어 넣는다.


낮달의 미소가 머물면 발표된 시가 올라오는 곳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
37 헤후   id: 백성민백성민 12270 2012.07.01
36 태동   id: 관리자관리자 9964 2012.04.16
» 탄식   id: 백성민백성민 11161 2012.05.13
34 칼(刀)   id: 백성민백성민 10578 2012.04.20
33 침묵,   id: 백성민백성민 11242 2012.12.16
32   id: 백성민백성민 13525 2012.03.25
31 지상에서 건지는 마지막 한 마디   id: 백성민백성민 18853 2012.11.25
30 절규 2   id: 백성민백성민 10478 2012.06.12
29 절규 1   id: 백성민백성민 15918 2012.05.06
28 장난감 세상   id: 백성민백성민 11045 2012.04.28
27 자정 미사   id: 백성민백성민 21310 2012.06.12
26 유배된 사상의 분출.   id: 백성민백성민 10493 2012.05.28
25 오 수   id: 백성민백성민 21150 2012.06.24
24 세상이라는 연극 무대   id: 백성민백성민 11069 2012.04.17
23 세 월 .   id: 백성민백성민 15807 2012.05.06
22 사랑하는 사람 하나   id: 백성민백성민 10635 2012.06.04
21 비트.   id: 백성민백성민 13506 2012.12.02
20 방황   id: 백성민백성민 11052 2012.06.12
19 물오름 달   id: 백성민백성민 16736 2013.03.31
18 몰락   id: 백성민백성민 12337 2012.08.18
Board Pagination ‹ Prev 1 2 Next ›
/ 2
Designed by hikaru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