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13 20:55

탄식

(*.88.173.187) 댓글 0 조회 수 11736 추천 수 0
?

단축키

이전 문서

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이전 문서

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탄 식

 둥그런 탁자를 사이에 두고 .
 빈 의자에는
 창백한 근심과
 허무한 가슴이 마주앉는다.
 
 두 개의 잔에 독한 술이 채워지고
 창백한 근심은 빈 가슴에게
 잔을 들게 한다.

 허무한 가슴은
 이내 충혈된 핏줄을 내 보이며
 창백한 근심에게
 잔을 권하고

 창백한 근심과
 허무한 가슴은
 서로의 핏줄을 움켜잡고
 술잔 속으로 뛰어 든다.
 
 술잔은 탁자 위에서 가볍게 울고
 우는 술잔에게
 술병이 술을 따른다.
 

 술잔은 넘치고
 술병은 쓰러진다
 그리고 넓은 손 하나가
 쓰러진 술병과 채워 넘친 술잔을
 허무 속으로 쓸어 넣는다.


낮달의 미소가 머물면 발표된 시가 올라오는 곳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
37 14번째의 표적.   id: 백성민백성민 15282 2013.06.30
36 - 오살 할   id: 백성민백성민 23516 2013.05.05
35 남근제 1   id: 백성민백성민 22473 2013.04.09
34 남근제 2   id: 백성민백성민 21729 2013.04.09
33 남근제 3   id: 백성민백성민 23401 2013.04.09
32 남근제 4   id: 백성민백성민 12374 2013.04.09
31 물오름 달   id: 백성민백성민 17653 2013.03.31
30 고물장수 工氏   id: 백성민백성민 16486 2013.03.16
29 工氏의 일상.   id: 백성민백성민 15515 2013.03.10
28 침묵,   id: 백성민백성민 12121 2012.12.16
27 비트.   id: 백성민백성민 14459 2012.12.02
26 지상에서 건지는 마지막 한 마디   id: 백성민백성민 19759 2012.11.25
25 공씨의 일상 2   id: 백성민백성민 12497 2012.11.04
24 꿈꾸는 바다.   id: 백성민백성민 12458 2012.09.16
23 몰락   id: 백성민백성민 13264 2012.08.18
22 길 2~2   id: 백성민백성민 17546 2012.08.10
21 길 2-- 1   id: 백성민백성민 20899 2012.08.08
20 헤후   id: 백성민백성민 13269 2012.07.01
19 오 수   id: 백성민백성민 22131 2012.06.24
18 人 生   id: 백성민백성민 21296 2012.06.17
Board Pagination ‹ Prev 1 2 Next ›
/ 2
Designed by hikaru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