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비트
키를 비틀자 쿨럭거리는 기침이 터져나왔다
종일 살얼음을 밟으며 물잠뱅이 같은 걸음이
비로서 허공에 두발을 뛰우고 잠시 숨을 몰아 쉰다
반 모금의 숨을 뱉어내는 순간 어디서 날아왔는지
경쾌함을 가장한 클락션 소리가 등덜미에 와 꽂힌다
뱉어내지 못한 반 모금의 한숨을 안고 서둘러 클러치와 가속 패달에 발을
얻는다
스멀스멀 몸 밖으로 기어 나오는 충동의 애벌레들
발끝에 힘을 모은다
멀리 보이는 적색의 신호등과 물방개의 꽁무니에 반짝거리는 빛,
모두가 붉은 빛이다
약속으로 정의한 그 무엇도 없이 멈추는 숨결,
삼켜버린 숨결이 11번째 등뼈를 타고 오르는 순간 멎는다
그리고 터져 나오는 소리 하나
좆같은 세상아!
|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 56 | 피뢰침 | 백성민 | 23666 | 2012.04.08 |
| 55 | 문득 | 백성민 | 33876 | 2012.04.10 |
| 54 | 아기 각시 | 백성민 | 23168 | 2012.05.13 |
| 53 | 참으로 고맙습니다. | 백성민 | 24054 | 2012.07.29 |
| 52 | 사랑한다는 것 중에서 | 백성민 | 31042 | 2012.07.29 |
| 51 | 혹은 그대도 | 백성민 | 24389 | 2012.07.29 |
| 50 | 이카루스의 날개 | 백성민 | 27094 | 2012.08.13 |
| 49 | 분노 | 백성민 | 27924 | 2012.09.30 |
| 48 | 무제 | 백성민 | 26661 | 2012.10.19 |
| 47 | 개새끼 | 백성민 | 25833 | 2012.10.21 |
| 46 | 格撥文 (격발문) | 백성민 | 37613 | 2012.10.28 |
| 45 | 온기를 거부하는 것은 그늘만이 아니다. | 백성민 | 23522 | 2012.11.11 |
| 44 | 희망 그 또 다른 이름으로.| | 백성민 | 23827 | 2012.12.09 |
| 43 | 청계천. | 백성민 | 29986 | 2013.01.26 |
| 42 | 이별 그 후, | 백성민 | 23260 | 2013.02.24 |
| 41 | 뻥이요! | 백성민 | 25299 | 2013.03.31 |
| 40 | 절망 보다 더 깊은 어둠 속에서... | 백성민 | 30872 | 2013.05.22 |
| 39 | 이별에 대한 허락 | 백성민 | 21902 | 2013.07.28 |
| 38 | 海道 | 백성민 | 23056 | 2013.09.09 |
| 37 | 고목과 꽃잎에 대한 이야기 | 백성민 | 23509 | 2013.09.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