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화사
가는 숨결 위로 푸른 뱀 한 마리 지나간다.
시간의 강 언저리에 붉은 꽃 한 송이 피어있고
바람의 물음에
잎 하나씩 손을 흔든다.
스치듯 넘어 온 자리들
누웠던 풀들이 어느새 발돋움을 하고
떨어지는 꽃잎을 받쳐 든다.
어디라도 좋다
빛 한 점 품어낼 수 있다면
바람은 또 불어 올 것이고 비 한줄기 내리리.
돌아서야만 했던 순간들.
오늘은 낯선 어느 곳에서, 긴 그림자를 세울지
푸른 뱀 등허리가 달빛을 짊어진다.
백성민2013.10.21 21:53
백성민2020.12.26 12:01
백성민2019.03.09 06:29
백성민2018.03.30 11:56
백성민2013.09.22 22:15
백성민2020.12.26 12:03
백성민2012.10.21 02:36
백성민2018.06.10 18:29
백성민2013.09.09 22:29
백성민2012.10.28 21:42
백성민2014.04.24 22:55
백성민2021.09.16 2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