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06 10:25

노량도

(*.176.46.74) 댓글 0 조회 수 6702 추천 수 0
?

단축키

이전 문서

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이전 문서

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노량도

 

 

어디선가 호각소리가 들렸다

드문드문 불침번을 섰던 조는 불빛들이 임무를 마친 교대를 준비하고

어우러진 죄인들의 틈마다 간수들이 선다.

 

재잘거리며 등교를 서두르는단발머리 여고생

하루의 안녕을 웃음으로 배웅하는 아주머니


아니 말끔하게 차려 입은 맵씨 좋아 보이는 직장인들

이 모두는 단언할 수 없는 간수들이다.

 

경계가 모호한 새벽 630분


죄수들은 사역준비를 서두르고 낙오된 죄수들에게

교도관의 낮은 외침소리가 또 한 계절의 형량을 가중시킨다.

 

죽어서야만 묻힐 수 있는 것일까?

사육신 묘역 밖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죄목도 모르는 죄인들의 계절은 이미 몇 계절을 돌고 돌았는데

강 건너 먼 곳에는 꽃도 피었다 지고 비도 내리고 눈도 내렸다는

풍문만이 들려온다.

 

탈출을 꿈꾸는 것도 죄가 되어버린 노량도

어디선가 낮은 읊조림이 이어지고 한강 철교를 지나는 열차 위로

무심한 햇살이 강철처럼 빛을 낸다.

 

이곳은 섬 아닌 섬, 노량 도다........

 

***************

살아내야 하는 자리들이 너무도 무섭다

채 한 평의 공간에 창도 없는 감옥이다

오늘은 어느 청춘들이 낡은 뗏목을 엮을지.......


그리움이 남은 자리 새로운 시가 올라오는 곳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
52 2021년의 어느 날.   id: 백성민백성민 4443 2021.09.16
51 4월 그날...   id: 백성민백성민 8647 2014.04.24
50 格撥文 (격발문)   id: 백성민백성민 22593 2012.10.28
49 海道   id: 백성민백성민 10107 2013.09.09
48 가난도 사랑이다.   id: 백성민백성민 6909 2018.06.10
47 개새끼   id: 백성민백성민 11752 2012.10.21
46 거리에서   id: 백성민백성민 4701 2020.12.26
45 고목과 꽃잎에 대한 이야기   id: 백성민백성민 10672 2013.09.22
44 귀휴,   id: 백성민백성민 5857 2018.03.30
43 그대 그리고....   id: 백성민백성민 5912 2019.03.09
42 그랬으면 좋겠네   id: 백성민백성민 4726 2020.12.26
41 길 (페이소스)   id: 백성민백성민 9510 2013.10.21
40 너에게로 가는 길.   id: 백성민백성민 5762 2019.03.09
» 노량도   id: 백성민백성민 6702 2017.05.06
38 당신이 손.   id: 백성민백성민 5333 2020.01.10
37 마음 자리   id: 백성민백성민 4721 2020.12.26
36 무제   id: 백성민백성민 13970 2012.10.19
35 문득   id: 백성민백성민 21503 2012.04.10
34 분노   id: 백성민백성민 12671 2012.09.30
33 분노   id: 백성민백성민 5922 2019.03.09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Next ›
/ 3
Designed by hikaru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