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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음 …….
눈 돌렸다 마주한 자리
붉은 꽃물이 점을 찍는다.
제 속살 내어주고
세월의 무게만큼 단단해진 시간 속
안으로 여며진 깊은 향은
어느 나라의 소식일까?
이름을 부르기도 전
먼저와 마주친 향 한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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