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화사
가는 숨결 위로 푸른 뱀 한 마리 지나간다.
시간의 강 언저리에 붉은 꽃 한 송이 피어있고
바람의 물음에
잎 하나씩 손을 흔든다.
스치듯 넘어 온 자리들
누웠던 풀들이 어느새 발돋움을 하고
떨어지는 꽃잎을 받쳐 든다.
어디라도 좋다
빛 한 점 품어낼 수 있다면
바람은 또 불어 올 것이고 비 한줄기 내리리.
돌아서야만 했던 순간들.
오늘은 낯선 어느 곳에서, 긴 그림자를 세울지
푸른 뱀 등허리가 달빛을 짊어진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32 | 세상의 꿈 [2] | 백성민 | 7437 | 2022.02.26 |
31 | 그대 그리고.... | 백성민 | 7475 | 2019.03.09 |
30 | 너에게로 가는 길. | 백성민 | 7503 | 2019.03.09 |
29 | 가난도 사랑이다. | 백성민 | 7636 | 2018.06.10 |
28 | 이 땅에 죄 많고 부끄러운 아비가 쓴다. | 백성민 | 7656 | 2016.10.26 |
27 | 외면. | 백성민 | 7666 | 2019.03.09 |
26 | 분노 | 백성민 | 7680 | 2019.03.09 |
25 | 칼과 .펜. [1] | 백성민 | 8108 | 2021.06.26 |
» | 화사 . | 백성민 | 9051 | 2014.06.30 |
23 | 시간 속의 그림들. | 백성민 | 9150 | 2013.12.15 |
22 | 4월 그날... | 백성민 | 9264 | 2014.04.24 |
21 | 길 (페이소스) | 백성민 | 10149 | 2013.10.21 |
20 | 海道 | 백성민 | 11289 | 2013.09.09 |
19 | 고목과 꽃잎에 대한 이야기 | 백성민 | 11854 | 2013.09.22 |
18 | 이별에 대한 허락 | 백성민 | 12260 | 2013.07.28 |
17 | 참으로 고맙습니다. | 백성민 | 12394 | 2012.07.29 |
16 | 이별 그 후, | 백성민 | 12448 | 2013.02.24 |
15 | 아기 각시 | 백성민 | 12549 | 2012.05.13 |
14 | 온기를 거부하는 것은 그늘만이 아니다. | 백성민 | 12775 | 2012.11.11 |
13 | 개새끼 | 백성민 | 12966 | 2012.10.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