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13 22:08

이카루스의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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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의 날개

 

신 새벽을 달려와

낡은 헐떡임의 자동차의 시동을 끊다

 

 그의 초대로 들어선 방안에는

밝은 스폿이 한곳을 향해 모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일순 당혹감에 눈길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허둥거리며 헛기침만 컥컥 거린다

 

그가 말했다

"그냥  편하게 봐"

그의 말에도  숨을 내 쉬는  것이 힘들었고

한참이 지나서야 평정심을 찾을 수 있었다

"왜 오라 했는가?"

열심히 붓을 놀리고 있는 그에게 눈길을 주었지만 그는 미동 없이

조용함을 강조했다

" 그냥 편하게 있으면서 무엇인가를 찾아가시게"

 오래된 침묵이 좁은 공간을 채우고 그가 움직이는 붓의 섬세함 소리는

나체인 여자의 몸을 조금씩 지워가며

아득한 기억 속에도 없는 형상 하나를 만들어 낸다

 

어깻죽지와 그 어깨에서 떨어져 피를 흘리는 날개

그리고 추락하는 몸뚱이 하나

 

붓을 논 그의 안색은 창백함으로 변해있고 숨을 몰아쉬는

견갑골 뒤 등으로 잔 떨림이 이어진다

그리고 비척거리는 걸음으로 문을 빠져나가며 남긴 말

 

" 난 그리고 싶었네 찾고 싶었고 날개의 자리를 아니, 제대로 된 어깻죽지를……."

 


그리움이 남은 자리 새로운 시가 올라오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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