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13 22:08

이카루스의 날개

(*.88.175.9) 댓글 0 조회 수 18725 추천 수 0
?

단축키

이전 문서

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이전 문서

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이카루스의 날개

 

신 새벽을 달려와

낡은 헐떡임의 자동차의 시동을 끊다

 

 그의 초대로 들어선 방안에는

밝은 스폿이 한곳을 향해 모아지고 있었다

그리고 일순 당혹감에 눈길을 어디다 두어야 할지

허둥거리며 헛기침만 컥컥 거린다

 

그가 말했다

"그냥  편하게 봐"

그의 말에도  숨을 내 쉬는  것이 힘들었고

한참이 지나서야 평정심을 찾을 수 있었다

"왜 오라 했는가?"

열심히 붓을 놀리고 있는 그에게 눈길을 주었지만 그는 미동 없이

조용함을 강조했다

" 그냥 편하게 있으면서 무엇인가를 찾아가시게"

 오래된 침묵이 좁은 공간을 채우고 그가 움직이는 붓의 섬세함 소리는

나체인 여자의 몸을 조금씩 지워가며

아득한 기억 속에도 없는 형상 하나를 만들어 낸다

 

어깻죽지와 그 어깨에서 떨어져 피를 흘리는 날개

그리고 추락하는 몸뚱이 하나

 

붓을 논 그의 안색은 창백함으로 변해있고 숨을 몰아쉬는

견갑골 뒤 등으로 잔 떨림이 이어진다

그리고 비척거리는 걸음으로 문을 빠져나가며 남긴 말

 

" 난 그리고 싶었네 찾고 싶었고 날개의 자리를 아니, 제대로 된 어깻죽지를……."

 


그리움이 남은 자리 새로운 시가 올라오는 곳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
12 온기를 거부하는 것은 그늘만이 아니다.   id: 백성민백성민 15881 2012.11.11
11 格撥文 (격발문)   id: 백성민백성민 28186 2012.10.28
10 개새끼   id: 백성민백성민 16752 2012.10.21
9 무제   id: 백성민백성민 18115 2012.10.19
8 분노   id: 백성민백성민 17611 2012.09.30
» 이카루스의 날개   id: 백성민백성민 18725 2012.08.13
6 혹은 그대도   id: 백성민백성민 16703 2012.07.29
5 사랑한다는 것 중에서   id: 백성민백성민 23458 2012.07.29
4 참으로 고맙습니다.   id: 백성민백성민 15858 2012.07.29
3 아기 각시   id: 백성민백성민 15567 2012.05.13
2 문득   id: 백성민백성민 25842 2012.04.10
1 피뢰침   id: 백성민백성민 16232 2012.04.08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Next ›
/ 3
Designed by hikaru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