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6.30 23:10

화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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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

 

가는 숨결 위로 푸른 뱀 한 마리 지나간다.

시간의 강 언저리에 붉은 꽃 한 송이 피어있고

바람의 물음에

잎 하나씩 손을 흔든다.

 

 

스치듯 넘어 온 자리들

누웠던 풀들이 어느새 발돋움을 하고

떨어지는 꽃잎을 받쳐 든다.

 

어디라도 좋다

빛 한 점 품어낼 수 있다면

바람은 또 불어 올 것이고 비 한줄기 내리리.

 

돌아서야만 했던 순간들.

오늘은 낯선 어느 곳에서, 긴 그림자를 세울지

푸른 뱀 등허리가 달빛을 짊어진다.

 

 


그리움이 남은 자리 새로운 시가 올라오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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