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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면
알지 못했다는 변명 같은 한 나절을 보내고
너를 마주한다.
가볍게 울리던 잠시 라는 말이
힘겹게 받혔든 오후
너는 때도 없이 핀 얼음 꽃처럼
또는 이제 막 햇살을 막아선 그림자 안에서
한 숨을 들었다 놓는 순간이었을까?
앞서지 못한 준비는
숨어든 통증처럼 내 안에 머물고
움켜 쥔 주먹 사이로 뜨거움 한 덩이가
울컥 거린다.
세월을 쌓아도 익숙지 못한 것이 이런 것일까
마주 섰던 눈빛 안으로
무게를 가늠할 수 없는 빛 한 줄기가
천천히 허물어져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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