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8.18 23:30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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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


나는 짐승이다.
두발로 걷는 나는 짐승이다

신 새벽 발정한 종마의 헉헉거림으로 눈을 떠
비웃한 욕정에 멱살을 잡힌 채

먹이를 찾아 비굴한 웃음을 흘리며
뒷골목을 배회하다


어느 고결한 손에 살점 한 입 붙어 있는
뼈다귀의 유혹에 이끌려 꼬리를 흔들며

시궁창 속 무심코 던진 내 어머니의
서러운 신음 같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는

나는 짐승이다
두발로 걷는 나는 짐승이다.


낮달의 미소가 머물면 발표된 시가 올라오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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