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04 18:45

공씨의 일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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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씨의 일상 2



허물고 지어내길 수 십 년,

아내의 꽃다운 나이와 같이 온 이부자리에는

한 쪽 귀퉁이 마다

한숨이 노닐기도

또 울먹이는 근심을 걷어 갠다.



방문을 열면

밤새 시리다는 투정도 없던

아내가 밟는 새벽이 열리고

수돗가의 세숫대야 속에는 야윈 새벽 달 하나가

시린 손아귀 사이로 빠져 나간다.



삐걱거리는 손수레에 끌려나오는 골목길

어젯밤 쌓아두었던 서툰 꿈들이 툴툴거리고

혹여 부지런한 마음들은 알까

날마다 버려지는 *산 61-4*의 비명 소리를?



햇살도 가려 앉는

이름도 걸리지 않은 대문 앞

누군가의 한숨이 녹아들고

담을 넘어 들려오는 웃음소리는 옷깃 속을 파고든다.



오늘 실어야 하는 햇살의 무게는 얼마인지?

빈 손수레 안

앞서 걷는 공씨의 그림자만 가득 눕는다


낮달의 미소가 머물면 발표된 시가 올라오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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