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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씨의 일상 2
허물고 지어내길 수 십 년,
아내의 꽃다운 나이와 같이 온 이부자리에는
한 쪽 귀퉁이 마다
한숨이 노닐기도
또 울먹이는 근심을 걷어 갠다.
방문을 열면
밤새 시리다는 투정도 없던
아내가 밟는 새벽이 열리고
수돗가의 세숫대야 속에는 야윈 새벽 달 하나가
시린 손아귀 사이로 빠져 나간다.
삐걱거리는 손수레에 끌려나오는 골목길
어젯밤 쌓아두었던 서툰 꿈들이 툴툴거리고
혹여 부지런한 마음들은 알까
날마다 버려지는 *산 61-4*의 비명 소리를?
햇살도 가려 앉는
이름도 걸리지 않은 대문 앞
누군가의 한숨이 녹아들고
담을 넘어 들려오는 웃음소리는 옷깃 속을 파고든다.
오늘 실어야 하는 햇살의 무게는 얼마인지?
빈 손수레 안
앞서 걷는 공씨의 그림자만 가득 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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