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04 18:45

공씨의 일상 2

(*.88.169.209) 댓글 0 조회 수 10936 추천 수 0
?

단축키

이전 문서

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이전 문서

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공씨의 일상 2



허물고 지어내길 수 십 년,

아내의 꽃다운 나이와 같이 온 이부자리에는

한 쪽 귀퉁이 마다

한숨이 노닐기도

또 울먹이는 근심을 걷어 갠다.



방문을 열면

밤새 시리다는 투정도 없던

아내가 밟는 새벽이 열리고

수돗가의 세숫대야 속에는 야윈 새벽 달 하나가

시린 손아귀 사이로 빠져 나간다.



삐걱거리는 손수레에 끌려나오는 골목길

어젯밤 쌓아두었던 서툰 꿈들이 툴툴거리고

혹여 부지런한 마음들은 알까

날마다 버려지는 *산 61-4*의 비명 소리를?



햇살도 가려 앉는

이름도 걸리지 않은 대문 앞

누군가의 한숨이 녹아들고

담을 넘어 들려오는 웃음소리는 옷깃 속을 파고든다.



오늘 실어야 하는 햇살의 무게는 얼마인지?

빈 손수레 안

앞서 걷는 공씨의 그림자만 가득 눕는다


낮달의 미소가 머물면 발표된 시가 올라오는 곳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수 날짜
37 14번째의 표적.   id: 백성민백성민 13097 2013.06.30
36 - 오살 할   id: 백성민백성민 21332 2013.05.05
35 남근제 1   id: 백성민백성민 20264 2013.04.09
34 남근제 2   id: 백성민백성민 19484 2013.04.09
33 남근제 3   id: 백성민백성민 21218 2013.04.09
32 남근제 4   id: 백성민백성민 10804 2013.04.09
31 물오름 달   id: 백성민백성민 15895 2013.03.31
30 고물장수 工氏   id: 백성민백성민 14812 2013.03.16
29 工氏의 일상.   id: 백성민백성민 13851 2013.03.10
28 침묵,   id: 백성민백성민 10485 2012.12.16
27 비트.   id: 백성민백성민 12693 2012.12.02
26 지상에서 건지는 마지막 한 마디   id: 백성민백성민 18026 2012.11.25
» 공씨의 일상 2   id: 백성민백성민 10936 2012.11.04
24 꿈꾸는 바다.   id: 백성민백성민 10899 2012.09.16
23 몰락   id: 백성민백성민 11465 2012.08.18
22 길 2~2   id: 백성민백성민 15886 2012.08.10
21 길 2-- 1   id: 백성민백성민 19220 2012.08.08
20 헤후   id: 백성민백성민 11262 2012.07.01
19 오 수   id: 백성민백성민 20130 2012.06.24
18 人 生   id: 백성민백성민 19387 2012.06.17
Board Pagination ‹ Prev 1 2 Next ›
/ 2
Designed by hikaru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SketchBook5,스케치북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