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4.09 23:01

남근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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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근제 1

 

사추리 사이에

자를 수 없는 혹 하나 달고 나와

살 찢고 피 흘리던 어미도 웃고

제수 잔 올릴 아들이라 아비도 웃었다는데,

 

평생의 이 혹이 만근 보다 무겁구나.

발가벗고 뛰놀 적에 아비가 따 먹고

할미가 따 먹고

수도 없이 따였으니

가벼울 만도 하것만은

 

자라남이 쑥대 같이

커지기는 왜 이리 커지는가?

오호라 못 쓸 것

손아귀로 움켜잡고 이리저리 흔들자니

저마저 슬픈지 눈물마저 흘리는구나.


낮달의 미소가 머물면 발표된 시가 올라오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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