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공씨의 일상 2
허물고 지어내길 수 십 년,
아내의 꽃다운 나이와 같이 온 이부자리에는
한 쪽 귀퉁이 마다
한숨이 노닐기도
또 울먹이는 근심을 걷어 갠다.
방문을 열면
밤새 시리다는 투정도 없던
아내가 밟는 새벽이 열리고
수돗가의 세숫대야 속에는 야윈 새벽 달 하나가
시린 손아귀 사이로 빠져 나간다.
삐걱거리는 손수레에 끌려나오는 골목길
어젯밤 쌓아두었던 서툰 꿈들이 툴툴거리고
혹여 부지런한 마음들은 알까
날마다 버려지는 *산 61-4*의 비명 소리를?
햇살도 가려 앉는
이름도 걸리지 않은 대문 앞
누군가의 한숨이 녹아들고
담을 넘어 들려오는 웃음소리는 옷깃 속을 파고든다.
오늘 실어야 하는 햇살의 무게는 얼마인지?
빈 손수레 안
앞서 걷는 공씨의 그림자만 가득 눕는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37 | 참 | 백성민 | 14373 | 2012.03.25 |
36 | 태동 | 관리자 | 10733 | 2012.04.16 |
35 | 세상이라는 연극 무대 | 백성민 | 11866 | 2012.04.17 |
34 | 칼(刀) | 백성민 | 11370 | 2012.04.20 |
33 | 犬公의 슬픔 | 백성민 | 11230 | 2012.04.20 |
32 | 生活 2 | 백성민 | 12238 | 2012.04.28 |
31 | 개 같은 세상 | 백성민 | 11719 | 2012.04.28 |
30 | 장난감 세상 | 백성민 | 11845 | 2012.04.28 |
29 | 절규 1 | 백성민 | 16751 | 2012.05.06 |
28 | 세 월 . | 백성민 | 16643 | 2012.05.06 |
27 | 탄식 | 백성민 | 11963 | 2012.05.13 |
26 | 유배된 사상의 분출. | 백성민 | 11257 | 2012.05.28 |
25 | 사랑하는 사람 하나 | 백성민 | 11422 | 2012.06.04 |
24 | 生活 1 | 백성민 | 11607 | 2012.06.12 |
23 | 방황 | 백성민 | 11892 | 2012.06.12 |
22 | 절규 2 | 백성민 | 11208 | 2012.06.12 |
21 | 자정 미사 | 백성민 | 22111 | 2012.06.12 |
20 | 人 生 | 백성민 | 21640 | 2012.06.17 |
19 | 오 수 | 백성민 | 22531 | 2012.06.24 |
18 | 헤후 | 백성민 | 13659 | 2012.07.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