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공씨의 일상 2
허물고 지어내길 수 십 년,
아내의 꽃다운 나이와 같이 온 이부자리에는
한 쪽 귀퉁이 마다
한숨이 노닐기도
또 울먹이는 근심을 걷어 갠다.
방문을 열면
밤새 시리다는 투정도 없던
아내가 밟는 새벽이 열리고
수돗가의 세숫대야 속에는 야윈 새벽 달 하나가
시린 손아귀 사이로 빠져 나간다.
삐걱거리는 손수레에 끌려나오는 골목길
어젯밤 쌓아두었던 서툰 꿈들이 툴툴거리고
혹여 부지런한 마음들은 알까
날마다 버려지는 *산 61-4*의 비명 소리를?
햇살도 가려 앉는
이름도 걸리지 않은 대문 앞
누군가의 한숨이 녹아들고
담을 넘어 들려오는 웃음소리는 옷깃 속을 파고든다.
오늘 실어야 하는 햇살의 무게는 얼마인지?
빈 손수레 안
앞서 걷는 공씨의 그림자만 가득 눕는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17 | 길 2-- 1 | 백성민 | 19920 | 2012.08.08 |
16 | 길 2~2 | 백성민 | 16557 | 2012.08.10 |
15 | 몰락 | 백성민 | 12250 | 2012.08.18 |
14 | 꿈꾸는 바다. | 백성민 | 11550 | 2012.09.16 |
» | 공씨의 일상 2 | 백성민 | 11573 | 2012.11.04 |
12 | 지상에서 건지는 마지막 한 마디 | 백성민 | 18781 | 2012.11.25 |
11 | 비트. | 백성민 | 13443 | 2012.12.02 |
10 | 침묵, | 백성민 | 11176 | 2012.12.16 |
9 | 工氏의 일상. | 백성민 | 14557 | 2013.03.10 |
8 | 고물장수 工氏 | 백성민 | 15519 | 2013.03.16 |
7 | 물오름 달 | 백성민 | 16653 | 2013.03.31 |
6 | 남근제 4 | 백성민 | 11449 | 2013.04.09 |
5 | 남근제 3 | 백성민 | 22141 | 2013.04.09 |
4 | 남근제 2 | 백성민 | 20393 | 2013.04.09 |
3 | 남근제 1 | 백성민 | 21124 | 2013.04.09 |
2 | - 오살 할 | 백성민 | 22214 | 2013.05.05 |
1 | 14번째의 표적. | 백성민 | 13996 | 2013.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