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12 10:41

자정 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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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 미사


밤이다. 
사람들은 모두 
익숙한 무덤 속으로 저녁 미사를 드리기 위해 
돌아가고 
폐쇄된 모든 감각 속에서 언어는 잠이 들었다.

지상의 모든 것들이 몰수당한 듯 
심지어 개새끼들마저....... . 
어둠 속에서 무엇인가 빛을 낸다.

그래 저것은 밤 이리의 흉폭함과 
승냥이의 잔인성이 새성한 악마의 눈빛이다. 
악마의 눈빛은 음밀한 염탐꾼처럼 스며든다.

죽음처럼 누워 있는 인간의 무덤 속으로 , 
무덤은 파헤쳐지고 미사에서 쫓겨난 사람들은 유령처럼 떠돌며 
거리로 몰려든다.

이마 위엔 희디 흰 띠를 두르고 어둠의 긴 자락을 끌며, 
꼬리를 문 어둠의 끝에서 빛 한 덩이가 떠오른다.

사람들은 잠시 
절망과 분노를 팽개치며 
흰 띠를 풀고 파헤쳐진 무덤들을 단장한다.

"이젠 빛이야!" 
이젠 희망이라고!"

그러나 모르리라 
밤 이리의 흉폭함과 승냥이의 잔인성이 탄생시킨 악마의 두 눈이 
하나는 태양이 되고 
또 하나는 달이 된 것을 
우~ 우~ 우~ ! 
그래 이것은 이리의 울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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