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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
나는 짐승이다.
두발로 걷는 나는 짐승이다
신 새벽 발정한 종마의 헉헉거림으로 눈을 떠
비웃한 욕정에 멱살을 잡힌 채
먹이를 찾아 비굴한 웃음을 흘리며
뒷골목을 배회하다
어느 고결한 손에 살점 한 입 붙어 있는
뼈다귀의 유혹에 이끌려 꼬리를 흔들며
시궁창 속 무심코 던진 내 어머니의
서러운 신음 같은 외마디 비명을 지르는
나는 짐승이다
두발로 걷는 나는 짐승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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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 탄식 | 백성민 | 11370 | 2012.05.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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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 절규 1 | 백성민 | 16132 | 2012.05.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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