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06 09:09

절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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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규 1

 

물어뜯어라!

꿈속에서 본 어머님의 젖무덤을,

날카롭게 송곳니 깊숙이 박아

붉은 피 흘러 이빨이 으스러져라

 

단 한 번만이라도 어금니를 악 물어라.

찬란한 총칼은 바람을 가르고

옥죄인 수갑은 살을 찢는다.

 

다시는 오지 않으리라

두 번 주어진 生이 있다하여도

 

숨어만 쉬는 숨

숨어만 부르는 노래

숨어 누리는 자유마저

자유로울 수 없는 목숨아,

 

총칼을 잡을 수 없는 손

피 흘려 비명소리 즐겨듣지 못하는

문약한 목숨들아

 

다시는 오지 마라

두 번, 아니 열 번의 生이 주어저도

이 生에 다시 또 오지는 마라!


낮달의 미소가 머물면 발표된 시가 올라오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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