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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이요!
갈매기의 울음 소리를 안고
뻥튀기 기계가 돌아간다
쌀 한 되와 가늠으로 뿌려 넣은 신화당 조금,
돌린던 손의 힘이 빠진 탓일까?
갈매기의 울음이 잦아든다.
늙은 촌부의 손에 들려 온 콩 두되와 쌀 한 되박이 서너 걸음 뒤에서 서성이고
옹기종기 모여 앉은 낡은 시간들이 따사로운 햇살 아래 늘어진 하품을 한다
하나 둘 천막을 걷는 장터에는
주인을 찾지 못한 한숨들이 무거운 엉덩이를 밀어내는 시간,
누런 배추 봉투에 담긴 쌀 튀밥 한 자루와 모양도 없이 속살을 드러낸
튀긴 콩 한 봉지가 절룩거리며 멀어져 간다
인심 후한 손이 건네준 쌀 튀밥 한 움큼이
간사스런 혀를 녹이고
이미 잊혀진 갈매기의 울음소리가 어느 장바닥에서 다시 들릴지
오늘도 장은 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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