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뻥이요!
갈매기의 울음 소리를 안고
뻥튀기 기계가 돌아간다
쌀 한 되와 가늠으로 뿌려 넣은 신화당 조금,
돌린던 손의 힘이 빠진 탓일까?
갈매기의 울음이 잦아든다.
늙은 촌부의 손에 들려 온 콩 두되와 쌀 한 되박이 서너 걸음 뒤에서 서성이고
옹기종기 모여 앉은 낡은 시간들이 따사로운 햇살 아래 늘어진 하품을 한다
하나 둘 천막을 걷는 장터에는
주인을 찾지 못한 한숨들이 무거운 엉덩이를 밀어내는 시간,
누런 배추 봉투에 담긴 쌀 튀밥 한 자루와 모양도 없이 속살을 드러낸
튀긴 콩 한 봉지가 절룩거리며 멀어져 간다
인심 후한 손이 건네준 쌀 튀밥 한 움큼이
간사스런 혀를 녹이고
이미 잊혀진 갈매기의 울음소리가 어느 장바닥에서 다시 들릴지
오늘도 장은 난전이다.
|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 36 | 외면. | 백성민 | 18254 | 2019.03.09 |
| 35 | 그대 그리고.... | 백성민 | 18272 | 2019.03.09 |
| 34 | 분노 | 백성민 | 17764 | 2019.03.09 |
| 33 | 너에게로 가는 길. | 백성민 | 17387 | 2019.03.09 |
| 32 | 가난도 사랑이다. | 백성민 | 17893 | 2018.06.10 |
| 31 | 하루 그리고. | 백성민 | 15421 | 2018.05.26 |
| 30 | 귀휴, | 백성민 | 16154 | 2018.03.30 |
| 29 | 존재의 이유 | 백성민 | 15933 | 2018.01.27 |
| 28 | 신불자. | 백성민 | 15419 | 2018.01.11 |
| 27 | 노량도 | 백성민 | 17792 | 2017.05.06 |
| 26 | 이 땅에 죄 많고 부끄러운 아비가 쓴다. | 백성민 | 18248 | 2016.10.26 |
| 25 | 소녀의 꿈 [1] | 백성민 | 16674 | 2016.07.10 |
| 24 | 화사 . | 백성민 | 18146 | 2014.06.30 |
| 23 | 4월 그날... | 백성민 | 19141 | 2014.04.24 |
| 22 | 시간 속의 그림들. | 백성민 | 17176 | 2013.12.15 |
| 21 | 길 (페이소스) | 백성민 | 19286 | 2013.10.21 |
| 20 | 고목과 꽃잎에 대한 이야기 | 백성민 | 23681 | 2013.09.22 |
| 19 | 海道 | 백성민 | 23206 | 2013.09.09 |
| 18 | 이별에 대한 허락 | 백성민 | 22060 | 2013.07.28 |
| 17 | 절망 보다 더 깊은 어둠 속에서... | 백성민 | 31018 | 2013.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