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뻥이요!
갈매기의 울음 소리를 안고
뻥튀기 기계가 돌아간다
쌀 한 되와 가늠으로 뿌려 넣은 신화당 조금,
돌린던 손의 힘이 빠진 탓일까?
갈매기의 울음이 잦아든다.
늙은 촌부의 손에 들려 온 콩 두되와 쌀 한 되박이 서너 걸음 뒤에서 서성이고
옹기종기 모여 앉은 낡은 시간들이 따사로운 햇살 아래 늘어진 하품을 한다
하나 둘 천막을 걷는 장터에는
주인을 찾지 못한 한숨들이 무거운 엉덩이를 밀어내는 시간,
누런 배추 봉투에 담긴 쌀 튀밥 한 자루와 모양도 없이 속살을 드러낸
튀긴 콩 한 봉지가 절룩거리며 멀어져 간다
인심 후한 손이 건네준 쌀 튀밥 한 움큼이
간사스런 혀를 녹이고
이미 잊혀진 갈매기의 울음소리가 어느 장바닥에서 다시 들릴지
오늘도 장은 난전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조회 수 | 날짜 |
---|---|---|---|---|
52 | 신 시일야 방성대곡. | 백성민 | 4765 | 2023.03.12 |
51 | 신불자. | 백성민 | 6564 | 2018.01.11 |
50 | 어느 한날 | 백성민 | 6584 | 2019.11.15 |
49 | 하루 그리고. | 백성민 | 6626 | 2018.05.26 |
48 | 외줄타기 | 백성민 | 6723 | 2021.04.12 |
47 | 귀휴, | 백성민 | 6763 | 2018.03.30 |
46 | 마음 자리 | 백성민 | 6783 | 2020.12.26 |
45 | 존재의 이유 | 백성민 | 6811 | 2018.01.27 |
44 | 생존 . | 백성민 | 6900 | 2020.01.05 |
43 | 그랬으면 좋겠네 | 백성민 | 6900 | 2020.12.26 |
42 | 거리에서 | 백성민 | 6905 | 2020.12.26 |
41 | 수줍음 ....... | 백성민 | 6963 | 2020.03.14 |
40 | 잃어버린 이름. | 백성민 | 6974 | 2019.12.23 |
39 | 소녀의 꿈 [1] | 백성민 | 7069 | 2016.07.10 |
38 | 2021년의 어느 날. | 백성민 | 7074 | 2021.09.16 |
37 | 비트 | 백성민 | 7106 | 2020.12.26 |
36 | 얻어먹는 자와 얻어 먹힘을 당하는 자. | 백성민 | 7123 | 2020.03.14 |
35 | 잃어버린 이름 | 백성민 | 7335 | 2021.06.26 |
34 | 당신이 손. | 백성민 | 7489 | 2020.01.10 |
33 | 노량도 | 백성민 | 7529 | 2017.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