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31 21:55

뻥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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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이요!

 

갈매기의 울음  소리를 안고

뻥튀기 기계가 돌아간다

쌀 한 되와 가늠으로 뿌려 넣은 신화당 조금,

돌린던 손의 힘이 빠진 탓일까?

갈매기의 울음이 잦아든다.

 

늙은 촌부의 손에 들려 온 콩 두되와 쌀 한 되박이 서너 걸음 뒤에서 서성이고

옹기종기 모여 앉은 낡은 시간들이 따사로운 햇살 아래 늘어진 하품을 한다

 

하나 둘 천막을 걷는 장터에는

주인을 찾지 못한 한숨들이 무거운 엉덩이를 밀어내는 시간,

누런 배추 봉투에 담긴 쌀 튀밥 한 자루와 모양도 없이 속살을 드러낸

튀긴 콩 한 봉지가 절룩거리며 멀어져 간다

 

인심 후한 손이 건네준 쌀 튀밥 한 움큼이

간사스런 혀를 녹이고

이미 잊혀진  갈매기의 울음소리가 어느 장바닥에서 다시 들릴지

 

오늘도 장은 난전이다.


그리움이 남은 자리 새로운 시가 올라오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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