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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시일야 방성대곡.
자고 깬 아침 뜻 모를 소리 귀가에 어지럽고
모든 산맥과 강물이 부르르 진저리를 친다.
장구한 역사에 작고 큰 침략을 당하길 수백 번
이 나라 이 땅을 지킨 것은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린 선인들이 있음이고
성실하고 믿음직한 백성들의 끈질긴 인내 덕이다
오늘 이 번영이 조상의 피와 땀으로 터대를 다진 것은 이 나라 국민된 자 모르는 이 없거늘
이 땅에 잠시 권력을 위임 받은 자들이
지난 날 을사 조약을 행했던 자들처럼 국민의 존엄을 가벼이 여기고
선인들의 지조와 절개를 저 왜놈들에게 팔아 넘기니
이는 신 을사 조약의 행태와 무엇이 다르랴
한 나라의 살림을 맡은 자는 공정함과 대의로 모든 것을 살피고 또 살펴 국민의 피와 땀을 닦아주고 위로해 주어야 하거늘 위로 수장이라 하는 자는 스스로 제왕인냥 역사의 선인들을 무능과 낙약함으로 매도하여 치를 떨어도 부족한 일본놈들에게 팔아넘기고
그 아랫것들은 국민을 위한다는 명분을 빌려 찢어지고 상처 난 가슴의 아픔을 패악질이라 업신여기며 갈퀴질을 하는구나.
오호 통재라
나라의 존엄과 국민의 자존감이 백척간두에 서 있거늘
소위 식자라고 하는 자들은 제 몸 사리기에 급급하고 어느 한 놈
바르게 꾸짖는 놈 하나 없다니 배웠던 학문이라는 것은 어느 놈 똥구멍의 밑씻개로 쓰려함이냐
또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다는 위정된 목사란 놈은 어느 나라의 국민된 자이기에 터진 입이라 말이라고 뱉는 것이 아비를 욕되게 하고 어미를
물어뜯느냐
나는 오늘 흐르는 눈물과 감출 수 없는 분노 앞에
목을 놓아 울며 외치노라
이 나라가 정녕 우리의 조상이 피로 지키고 땀으로 일군 것을 알기에
그릇되고 바르지 못한 것을 사욕에 취해 행하는 자들이 오늘이라도 잘못을 빌고 바로 잡기를 서두르지 않는다면
역사와 후손들은 네 놈들에게 가장 치욕적이고 고통스러운 벌을 내릴 것을 잊지 말라 전할 것이다.
나는 이 나라 국민의 한 사람이고
한 사람의 주인으로 외친다.
내 한줄 한줄 글이 네놈들이 바라보는 왜놈의 법에 어긋난다면
오너라.
왜 놈의 순사를 앞 새우고 왜 놈의 법을 앞 새워 나는 필연코
대동맥이 끊어지고 경동맥이 잘리고 실핏줄조차 끊어 진다해도
맞서 싸우기를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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