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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살 할 -
배추 장수 전氏는 수 삼일을 행방불명이다.
눈보라치고 비바람 거센 날도
웃음 한번 씩 웃고 지나가더니
선선한 그의 웃음이 그립다.
그 흔한 손 전화 하나 없어
이름도 모르는 배추 장수 전씨
다락 같이 치솟는 배추 값에
강원도 어느 산밭을 누비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루 품 팔아야만
곱살 맞은 아내와 여린 순 같은 자식들과
늙은 모친 奉養(봉양)한다던 헛헛한 웃음소리가
싸전 골목을 맴돌던 시각
천氏 성 가진 커피 장수 아주머니 슬그머니
들어서고
남의 일이라 무심한 척 한숨처럼 뱉어내는 한마디
“오살할 뼈 주사는 아무나 맞나 조오~기 정형외과
4호실에서 누워있답디다 전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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